
코로나19 예방접종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됐습니다. 한때 일부 언론에서 "집단면역까지 6년이 걸릴 수 있다"며 백신 접종률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미 세계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중앙질병예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첫 백신 접종 환자는 635만8512명으로 전체 인구의 12.4%를 차지했습니다. 5월 27일 현재 7%였던 예방접종률은 60~74세부터 접종이 시작된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차 예방접종자가 하루 50만 명 이상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3%가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방접종률이 세계 평균보다 높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세계 데이터에 따르면, 6월 31일 현재 전세계 백신 접종률은 10.79%입니다. 이날 현재 우리나라의 예방접종률은 세계 평균보다 높은 11.3%로 격차가 점차 벌어졌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여전히 바닥에서 4위지만 그 속도가 눈에 띕니다. 한국보다 일찍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일본과 뉴질랜드, 콜롬비아는 이미 넘어섰고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호주를 추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지만 멕시코와 칠레가 중국산 백신인 시노벡을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칠레의 예방접종률은 55%를 넘지만 매일 5천여 건이 넘는 확진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멕시코의 하루 예방접종률은 7천여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방접종이 느리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독일과 같습니다. 독일은 예방접종률 10%를 깨는 데 약 3개월이 걸렸지만 한국은 비슷한 기간 동안 예방접종률 10%에 도달했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예방접종률은 백신 접종량에 불과하지만 4월 접종 미달로 주춤했던 우리나라는 5월부터 늘고 있습니다. 하반기 백신 양이 상반기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방접종률 상승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작용했습니다. 당장 7월부터 사용할 수 있는 얀센 백신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대로 가면 정부의 계획대로 6월 말 1400만 명이 예방접종을 받게 될 것입니다. 1400만 명 예방접종 건수는 전체 인구의 27%가 넘고, 4명 중 1명 이상이 1차 예방접종을 마쳤습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60세에서 74세 사이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여전히 예상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전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예약률은 74.8%로 당초 계획보다 80%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남은 백신이 젊은 층에서 소비돼 전반적인 예방접종률에 기여하더라도 고위험군에서는 심각성과 사망을 막기 위해 노인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삼한식 교수는 "단순히 1300만명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60대 이상이 1300만 명 대부분을 채우는게 중요하다. 이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라고 말했습니다.
송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관리본부 사회전략실장은 "백신이 빨리 올수록 일상생활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